지각과 관광행동, 기억과 망각

지각과 관광행동 기억과 망각을 알아보자. 소비자가 자극이나 정보를 처리하는 마지막 단계는 바로 기억이다. 기억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예를 들어 사람들이 관광지를 선택할 때 혹은 여행사를 선택할 때 등 관광과 관련된 선택을 할 때 자신이 알고 있는 대안 안에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모르는 관광지가 선택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학자들은 마치 컴퓨터가 데이터를 받아들여서 이를 처리하고 다시 필요할 때 꺼내서 쓰는 방식처럼 사람의 기억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고 보고 있다. 즉 지각과정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는 우리의 뇌에 저장될 수 있도록 부호화되고 이것이 기억에 저장되어 일정 시간이 경과해도 유지됨으로써 필요할 때 저장된 기억을 인출해서 쓰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필요에 의해 인출하려고 할 때 인출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망각이라고 한다. 우리의 많은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기억에 의존하게 된다. 정보의 처리과정에 대한 견해에 따르면 기억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이 그것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기능을 하고 각각이 다른 저장소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서로 연관을 맺고 있다. 감각기억은 감각정보를 감각기관을 통해서 받아들이고 저장하는 장소이다. 감각 기관에 저장되는 정보는 매우 짧으며 또한 자신과 관련된 정보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왜곡될 가능성이 높고 또한 일부는 망각되기도 한다. 대개 시각의 경우는 약 1/20초 정도 감각기억에 머무르며 청각의 경우는 이보다 약간 긴 수 초 간 머문다고 알려져 있다.

단기기억은 어떤 순간에 우리가 머릿속으로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기억으로 감각기억보다는 상대적으로 저장시간이 길지만 역시 대단히 제한적이다(약 20-30초 정도 저장된다). 또한 단기기억의 용량도 매 한정되어 있다. 일정 시점에서 단기기억에서 한 번에 처리 수 있는 정보의 양은 5~0개의 청크(의미 있는 청보의 가장 작은 단위)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 0, 1, 6은 하나하나의 숫자가 다 청크라고 할 수 있으나 016이 함께 어울려 KTF의 이동통신 국번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가 되면 이 역시 하나의 청크가 될 수 있다. 단기기억에서는 지나치게 정보가 많이 들어오면 과부하가 되어 정보처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며 제한된 시간 내에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광고의 정보는 오히려 광고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장기기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억이라고 말하는 유형으로 기억의 용량이 무한대이며 그 기간도 짧게는 몇 분에서부터 길게는 몇십 년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장기기억은 기본적으로 단기기억이나 감각기억에 비해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정보가 보유되도록 하는 기억시스템이다. 단기기억의 정보들이 장기 기억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교한 시연이 필수적이다. 또한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자극이나 정보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거나 기억 속에 이미 저장된 다른 정보와 연계를 맺도록 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장기기억은 저장된 형태에 따라 다시 과정기억. 사건기억. 그리고 어의기억으로 구분된다. 어의기억은 일반적인 지식과 개념예 대한 기억을 말하는 것으로 사전처럼 관광이라는 말이 뜻하는 것. 즉 일정 시간 동안 집을 떠나거나 돌아올 것을 전제로 한다거나 즐거운 것이라는 것 등의 의미들이 장기기억에 저장된 것이다. 과정기억은 수상스키를 티는 법이나 자전거를 타는 법과 같이 일련의 과정들이 기록되는 것으로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지 않는다. 한 번 배운 수상스키나 자전거를 다시 탈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과정들이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건기억은 자신이 경험한 사전 주 에피소드에 관한 기억음 의미한다. 이 기억에는 지난여름방학 매 가족과 함께 하와이로 여행을 가다'와 같이 시간적, 공간적 정보가 들어있다. 이러한 세 가지 기억 중 소비자나 관광객의 구매과정과 가장 관련이 높은 것은 바로 어의기억이다. 장기 기억은 흔히 도서관의 장서체계에 비유된다. 이는 무관한 정보를 아무렇게나 쌓아 두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순서를 가지고 네트워크처럼 정리해서 보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