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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 대한 애착관광행동론 2024. 4. 7. 16:12
일반적으로 장소감은 태도의 삼분모델과 동일한 세 가지의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즉 장소감은 인지적 요소, 감정적 요소, 그리고 행위적 요소를 가진다. 여기서 인지적 요소에 해당하는 것이 장소에 대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장소에 대한 생각이나 신념을 의미한다. 어떤 장소에 대한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의미 혹은 사람과 장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신념과 같은 것이 장소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 장소에 대한 애착은 사람과 특별한 장소와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정서적인 혹은 감정적인 유대나 연계로 정의된다. 따라서 앞서의 장소 정체성과는 달리 장소에 대한 애착은 장소에 대한 감정적인 유대를 의미한다. 즉 장소에 대한 애착은 장소감의 감정적 요소에 해당한다. 이러한 장소에 대한 애착이 관광지로 확장될 때 이것을 관광지에 대한 애착이라고 하며 이것은 관광지와 사람 간의 유대현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자신이 하려고 하는 것을 잘해 줄 수 있다고 믿는 장소가 있을 경우 그 곳을 자주 찾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를 장소에 대한 의존이라고 한다. 즉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어떤 사람들은 산을 찾아 등산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탁 트인 광장이나 들판 혹은 바다를 찾기도 한다. 이러한 것이 그 사람이 그 장소에 대해 가지는 의존성이다. 장소에 대한 의존성은 장소감의 마지막 요소인 행위적 요소에 해당한다. 물론 학자에 따라서는 이 세 가지 개념을 구분해서 쓰기보다는 혼용해서 쓰기도 하고 또 어떤 학자는 한 개념이 나머지 두 개념을 아우르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장소에 대한 정체성을 강조한 프로샨스키와 그의 동료들은 장소의 정체성을 넓게 생각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물리적인 세상에 대한 인지를 의미하는 자아정체성의 하부개념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이때 인지라는 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물리적 장소와 관련된 인간의 행위나 경험에 대한 기억, 아이디어, 감정, 태도, 가치, 선호, 의미 등을 뜻한다. 한 장소가 어떤 사람에게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었던 곳으로 경험되거나 인지될 수 있으며, 친구나 부모 혹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서 한 장소를 좋게도 혹은 좋지 않게도 인식할 수 있다. 따라서 장소에 대한 정체성은 단순한 인지 이상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황시우난과 그의 동료들은 장소에 대한 애착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고감으로서 상징적인 표현과 감정적인 표현을 함께 포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장소에 대한 애착이 감정적인 면과 인지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소에 대한 정체성, 애착, 의존성의 세 가지 개념들이 서로 혼재되어서 사용되어 왔고 현재도 일부에서는 그렇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까지는 앞서 설명한 장소감이 이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관광지를 비롯하여 어떤 장소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태도란 앞서의 세 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는 장소감을 의미한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관광지에 대한 애착은 환경과 개인 간의 교류활동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달하게 되며 과거의 경험이나 그러한 경험에 대한 기억이 사람과 장소 간의 유대를 발달시킨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생각이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관광지에 대한 애착은 장소의 특성이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관광지의 매력도가 높은 곳이거나 가족이 전통적으로 찾는 곳일수록 관광객들의 애착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소나 어떤 시설에 대한 애착이 강할수록 사람들이 그 장소나 시설을 다른 장소나 시설로 대체하기가 어려워지며 그러한 장소나 시설이 어떻게 관리되고 사용되는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관광지에 대한 애착이 중요한 이유는 이러한 애착이 관광지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 길게 할 것이고 비슷한 종류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역을 더 자주 방문할 것이며 애착이 있는 관광지를 더 소중히 여겨 이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지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관광지나 시설을 단순히 의미 없는 대상으로 보지 말고 이러한 장소나 시설에 대해 이용자들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애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한다면 이용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체류기간을 늘릴 수도 있으며 더불어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보전 욕구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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