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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의 선택과 관련하여 제약요인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즉 제약요인은 후기 고려 대상지에서 최종 대상지 한 곳을 선택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엄과 크롬턴은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334명의 학생과 레크리에이션 및 공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여 의사결정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제약요인과 촉진요인의 중요성을 조사하였다. 이 연구는 두 단계로 나누어져 실시되었는데 먼저 2월경에 실시한 1단계 조사에서 여름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후보 대상지를 선정하도록 하고 이때 제약요인과 촉진요인의 중요성을 질문하였다. 2단계 조사는 5월경에 진행되었는데 마지막으로 고려된 대상지 리스트와 최종적으로 선택된 곳을 질문하고 이때 역시 응답자들이 가지고 있는 제약요인과 촉진요인의 중요성을 질문하였다. 연구 결과 초기 고려대상지에서 후기 고려대상지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는 촉진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후기 고려대상지에서 대상지를 결정할 때에는 제약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유사한 연구가 크롬턴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사람들이 선/로스트 시라는 관광지와 이상적인 관광지 그리고 경쟁 대상지들에 대한 제약요인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를 서로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이상적인 대상지나 경쟁대상지로 가는 것에 대한 비용상의 문제'가 생기거나 '함께 갈 사람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어려워질 때'의 대안으로써 선/로스트 시를 관광지로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것은 사람들이 관광지를 선택할 때 선호도나 관광지의 이미지 매력도 등을 기준으로 이상적인 관광지를 선택하고 싶어 하나 자신이 처해진 상황적인 제약들로 인해 자신이 원하느 곳으로의 여행을 선택하지 못하고 가능한 대안들 중에서 한 곳을 고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관광지 선택에서 제약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선택과정의 초반부가 아니라 후반부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연구의 결과는 여가이론에서 제시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자신이 가고 싶어 하는 곳으로 가지 못하는 경우에 타협전략의 하나로서 대상지의 변경을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참여와는 달리 선택과정에서의 제약요인은 사람들로 하여금 선택에 대한 다양성을 제한한다. 자신은 이러이러한 곳을 가고 싶지만 돈이 모자라서 대신 다른 곳을 선택하는 식이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곳을 가고 싶겠지만 이러한 선택이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직장인이 유럽의 직장인들처럼 한달씩이나 휴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대개 여름휴가는 일주일 정도로 제한된다. 그러다 보니 비행시간이 긴 나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따라서 가능한 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들은 여러 가지 제약요인으로 인해 자신의 선택에 제한을 받게 되며 특히 관광지를 선택할 때 사람들이 고려하는 제약요인은 '재정적인 문제', '시간상의 문제', '안전에 대한 고려', '대상지로의 여행시간', '건강문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이를 마케팅으로 극복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몇 년 전 국내의 한 온라인 여행사에서는 직장인들로 하여금 금요일 밤늦게 출발해서 월요일 아침에는 출근이 가능한 국내 및 해외여행상품을 만들어 무료 여행정보지를 격주간 발행하여 자사의 여행상품을 소개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도쿄 올빼미 투어 3일"이라는 패키지 상품의 출발시간은 토요일 새벽 1시이고 도착시간은 월요일 새벽 2시로 1박 3일의 일정으로 도쿄의 디즈니랜드, 하코네, 닛코 등을 여행할 수 있도록 상품이 구성되었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관광지 선택에 제약을 받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많은 여행사들은 할인 항공권과 유레일 패스, JR패스 등을 중심으로 한 배낭여행 상품들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여행사들의 이러한 상품전략은 상품 선택의 제약을 줄임으로써 시장의 개척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관광이 공간의 이동과 이에 따른 시간의 경과를 요구한다는 점에 기초하여 관광행동의 가장 중요한 제약을 바로 공간과 시간적 제약요인으로 보고있다. 이것은 소위 헤겔스트란트의 공간시간 제약요인의 개념을 도입한 것인데 이 개념에 따르면 관광행동에서 관광객의 이동을 제약하는 것은 우선 권위적인 제약요인이 있으며 예를 들어 법에 의해 생기는 제약요인인 법정근무시간이나 비자 등과 같은 것이 해당된다. 다음으로는 앞서의 대인적 제약요인과 동일한 커플링 제약요인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구조적 제약요인과 비슷한 가용 제약요인이 있다. 여기서 가용 제약요인이란 재정적인 부분이나 자동차의 소유 여부 등과 같이 개인의 가용성과 관련된 제약을 의미한다.
결국 이러한 제약요인들은 관광객의 행동에 차이를 만드는데 예를 들어 고소득계층과 저소득계층의 경우 관광을 하는 목적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으나 연간 여행횟수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계절적으로 다양한 시기에 관광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주로 6~8월에 1주일 정도의 여행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아이가 없는 가족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주 짧거나(2~3박) 혹은 아주 긴 시간(2주 이상) 동안 여행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제약요인들이 단순히 관광지의 선택을 자유롭지 않게 제한하기도 하지만 여행의 시기나 기간, 횟수 등도 제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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