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관광참여 제약요인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선진국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령 인구 비율이 2000년에 7.3%였으나 2050년이 되면 전체 인구의 34.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람은 연령이 높아지면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노화됨을 피할 수 없지만 자녀 양육이나 필수적인 노동에 대한 제약은 점차 약해질 것이고 따라서 여가시간은 양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즉 사회의 고령화와 더불어 노년층의 관광은 점차 중요해질 것이며 따라서 새로운 시장개척과 시장확대의 측면에서 이러한 노년층의 관광을 제한하는 제약요인에 대한 이해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연구들에 따르면 55세 이상의 연령층에 있는 사람들은 경제적인 문제, 시간 제약, 건강악화로 인한 문제 등이 관광참여의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즉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상태나 소득이 서서히 사람들로 하여금 관광에 대한 참여와 활동의 종류를 제한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55세에서 65세 사이의 노령층들은 자녀양육 등의 비용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소득의 증가가 관광기간을 연장하고 있으나 65세가 넘어서면서 소득이 다시 감소하고 체력적으로 노쇠함에 따라 관광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의 성인들 중에서도 남성의 경우 여전히 일에 따른 시간적 제약이 중요한 관광제약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와 혼자서 저녁에 돌아다니거나 운전하는 데 따른 불안이 더 중요한 제약요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노년층 역시 유사한 관광참여 제약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년층은 신체적 요인과 경제적 요인을 중요한 제약으로 느끼고 있는데 특히 신체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서 관광을 해야 하는 사람일수록 관광 자체에 대한 흥미나 의욕을 상실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결국 이러한 연구들은 노년층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보조를 위한 요금할인이나 복지관광의 이념도입이 필요하며 또한 노년층을 신체적으로 보조하기 위한 간호전문인력과 노인관광 전문가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장애자가 가지는 관광에 대한 제약요인 역시 복지관광 측면에서 보면 노년층의 관광과 더불어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역시 매우 소수의 연구만이 진행되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가지는 제약요인은 우선 내적 제약요인으로서 지식이나 정보의 부족(예:관광지 내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나 도움의 존재 유무에 대한 정보 등), 건강문제, 사회적 친화성 부족, 이동을 다른 사람에 의존해야 한다는 물리적, 신체적 의존성 문제가 있으며 환경적 제약요인으로서 장애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태도, 시설적 장벽, 날씨나 기후의 문제, 이동수단의 문제(예:장애인을 위한 이동수단이 없거나 한정적임)가 있고 대인적 제약요인으로서 그러한 활동에 참여할 때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없다는 생각과 의사소통의 문제(예:의사소통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일반인의 배려가 없다는 점)가 환경과 사람이 서로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관광환경에서는 장애인들에게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처음 관광활동에 참여하면서 경험하는 제약요인이 어떤 것이고 어떤 정도이냐에 따라 앞으로 관광활동에 계속 참여할지가 결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들이 직시하고 있는 점은 장애인들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관광에 대한 참여의사를 가지고 있으나 더 많은 제약요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더 많은 노력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할 것이다.

여성과 남성이 신체적 특성이 다르고 서로 처해진 사회적 상황이 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가제약요인 연구자들은 이러한 성별 차이가 제약요인과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불행히도 스키와 관련된 일부 연구를 제외하고는 관광이라는 상황에 적절히 응용될 수 있는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여가 참여에 대한 제약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느끼고 부끄러움이나 부상에 대한 두려움 등의 내적 제약요인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지각한다고 한다.

한편 최근의 연구에서는 자연 관광객을 대상으로 3개 차원 11개의 제약요인을 도출하여 각 제약요인의 영향정도를 파악한 바 있다. 그 결과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재정적 제약, 시간적 제약, 날씨 등의 기후 제약, 가족이나 친구의 관심에 따른 제약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약요인의 3개 차원인 구조적, 대인적, 내적 제약요인 중에서는 역시 구조적 차원의 제약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개인적 흥미나 기술습득에 따른 내적 제약요인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제약요인들로 기대했던 것보다는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자연 기반 관광 참여의 경우 사람들이 큰 제약을 느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주로 여가제약 요인에서 제시하고 있는 요인들만을 포함하여 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 결과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연관광 혹은 생태관광의 제약요인을 파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역시 관광참여를 제약하는 요인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재정적인 문제와 시간적 문제 그리고 신체적 혹은 안전에 대한 위험이다. 따라서 정책적 차원에서는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정책이 역시 중요한 부분이며 마케팅적 입장에서는 시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중요하겠다. 또한 안전에 대한 위험 지각을 감소시키기 위해 관광지 관리자의 적절한 정보 제시와 홍보 전략도 이러한 참여제약요인을 제시하거나 낮추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