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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요인의 타협
    관광행동론 2024. 4. 20. 14:22

    위계모델을 제시한 크로포드 등의 주장은 결국 이러한 제약요인들 중 가장 상위에 있는 제약요인이 바로 내적 제약요인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이 이러한 제약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흔히 이러한 노력을 타협전략이라고 부른다. 타협전략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인간이 여가활동을 할 때 주어진 기회와 상황에 따라 참여 여부가 결정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제약요인들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는 능동적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들은 우리가 제약요인의 위계모델을 학습할 때 기억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제약요인들은 실제적인 여가활동의 참여와는 반비례의 관계에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제약요인과 관련된 연구들은 제약요인과 여가활동의 참여가 반비례한다는 점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에 부딪히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즉 사람들이 제약요인을 만난다고 해서 무조건 여가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수동적인 자세를 갖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이러한 제약요인을 극복할 수 있으며 따라서 제약요인과 참여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이것은 사실 아주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학자들이 깨닫지 못한 부분이었다. 제약요인의 위계모델을 개발한 크로포드 등은 타협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면서 자신들의 모델을 더욱 확고히 하였다. 인간은 이제 수동적인 존재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존재로 이해되기 시작한 것이다.

    케이와 잭슨은 연구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중요한 구조적 제약요인인 경제적인 제약과 시간적 제약을 만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먼저 경제적인 제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1%만이 참여를 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반면, 응답자의 57%는 단지 참여를 줄인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11%는 계속 참여하기 위해 저축을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8%는 가장 저렴한 참여방법을 찾는다고 했고 4%는 다름 수입원을 모색하는 방법을 통해 계속 참여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10%도 기타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한편 시간문제에서는 71%가 참여시간을 줄이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27%는 가사일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이고 2%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여가활동에 계속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이 제시된 제약요인을 극복하고 여가활동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타협을 하고 제약요인 자체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제약요인에 부딪혔을 때 여가활동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타협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인지적인 타협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적인 타협이다. 우선 인지적인 타협은 인지부조화이론이나 사회적교환이론과 관계가 깊은데 예를 들어 자기가 참여하고 있는 활동에 흥미가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함으로써 참여와 선호사이의 심리적인 불안정을 이겨낼 수 있다. 이러한 동기부여가 바로 인지적인 타협 전략이다. 물론 이때 동기를 자신이 얻는 편익이라고 보고 제약요인을 비용이라고 보아서 편익이 비용보다 크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여가참여가 편익이 비용보다 큰 관계에 있으므로 지속적인 참여를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지적인 타협과 달리 행동적인 타협은 행위를 통해 제약요인을 극복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시간적인 제약으로 여가참여가 어렵게 되었을 경우 다른 활동의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을 통해 구조적 제약요인을 극복하거나 또는 함께할 사람이 없어서 여가 활동이 어려운 경우에는 같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음으로써 대인적 제약요인을 극복하는 등의 방법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취하는 행위적인 타협전략으로는 시간경영, 기술 획득, 대인관계 변화, 경제상황 개선, 물리치료, 여가열망의 변화 등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지적 타협보다는 행위적 타협전략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 중 10%는 자신의 타협전략을 밝히지 못하거나 타협하지 않는다고 했으며, 나무지 90% 중 11%는 인지적 타협전략을 사용하고 79%는 행위적 타협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위적 타협전략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타협전략은 시간조절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러한 타협전략은 당연히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제약요인이 무엇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시간이 중요한 문제일 경우에는 시간경영이 가장 중요한 타협전략이 될 것이며 기술부족이 참여를 어렵게 하는 경우 사람들은 기술획득을 위한 노력을 통해 이를 극복하려 할 것이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여가활동 참여와 관련하여 사람들의 참여동기가 강할수록 제약요인을 만났을 때 타협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참여동기가 강하다는 것은 결국 여가활동에 대한 관여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또 동기가 강하다면 당연히 그 행위를 지속하기 위해 적절한 타협전략을 구사할 것이며 따라서 자신의 여가활동 참여를 성공적으로 유지하게 될 것이다. 타협을 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가용 자원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참여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타협전략을 알 수 있다면 이를 촉진시킴으로써 지속적인 참여와 더 높은 관여도 및 커미트먼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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