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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요인 모델은 주로 여가나 레크리에이션 연구자들에 의해 많이 제기되었는데 일반적으로 이들 학자들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가활동에 대한 제약요인들을 몇 개의 큰 틀로 묶어서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자에 따라서는 제약요인을 제약요인의 특성에 따라 내적 제약요인과 외적 제약요인으로 나누기도 하고 또 다른 학자의 경우는 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따라 선행제약요인과 개입제약요인으로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는 보편적인 제약요인의 유형은 크로포드, 잭슨, 그리고 갓비가 제시한 3차원의 제약요인 모델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여가참여 제약요인들을 그 특성과 작용 방식에 따라 크게 내적 제약요인, 대인적 제약요인, 그리고 구조적 제약요인으로 구분하였다.
내적 제약요인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광에 대한 선호도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스키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스키를 타기 위한 기술이 부족하다거나 스키 타는 것 자체를 스트레스로 생각해서 스키 활동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즉 못하고 무서워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참여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내적으로 가지고 있는 두려움, 스트레스, 근심, 기술이 부족하다는 생각과 같은 제약요인 때문에 여가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으며 이러한 제약요인들은 개인의 내적 성향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내적 제약요인이라고 한다.
대인적 제약요인의 대표적인 예로는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친구가 재미 없어해서' 혹은 '가족이 관심이 없어서'와 같은 이유들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갑돌이는 주말에 자신이 예전부터 가 보고 싶어 했던 절에 가려 했으나 같이 가려 했던 갑순이가 싫어하는 바람에 포기할 수도 있다. 또 우리가 흔히 겪는 일로 주말에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또는 가족이 있을 경우 가족이 흥미로워하지 않는 여가활동은 자신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쉽게 참여를 결정하기 어렵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로 인해 그러한 활동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러한 관광활동에 대한 참여 자체를 포기할 수도 있고 참여의 빈도를 줄일 수도 있다. 대인적 제약요인은 개인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참여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구조적 제약요인은 '신체적 어려움', 금전적 어려움'. '시간의 부족', '계절성'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무리 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해외를 가지 않고서는 여름에 스키를 즐길 수 없다. 또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신체적으로 많은 힘을 요구하는 여가활동에 참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배낭 여행객의 대부분이 젊은 사람인 이유도 고령자의 경우 나이에 따른 체력적인 제약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뿐만 아니라 특히 골프나 스킨스쿠버와 같이 고가의 장비를 필요로 하는 많은 여가활동의 참여는 금전적인 제약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참여가 어렵다. 이렇듯 구조적 제약요인은 기본적으로 참여 자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세 가지 제약요인과 관광 비참여자와의 관계는 참여 자체에 관심이 없는 비참여자가 내적 제약요인과 관련이 있는 반면 참여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비참여자는 대인적 제약요인 및 구조적 제약요인과 관련이 있다.
현재까지 연구를 통해 알려진 또 다른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제약요인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하나 이상의 제약요인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극복함으로써 여가 및 레크리에이션 그리고 관광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더불어 이러한 제약요인의 여러 차원들은 서로 연계성이 있으며 순차적으로 극복된다. 여기서 순차성이란 사람들이 한 종류의 제약요인을 먼저 만나고 그것을 극복하면 또 다른 종류의 제약요인을 만나고 또 이를 극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제약요인의 위계모델 혹은 계층적 모델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우선 자신의 내적 혹은 심리적 상태와 관련이 있는 내적 제약요인을 극복해야 선호도가 생긴다. 즉 개인적인 관심이나 활동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그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게 되었을 때 선호도가 형성된다. 또다시 스키를 예로 들면 우선 스키에 대한 관심과 스키를 타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을 익히거나 혹은 적어도 자신이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만 스키에 대한 선호도가 형성될 수 있다. 즉 자신과 관련된 내적 제약 요인들을 타협을 통해 극복하거나 혹은 이를 제거해야 다음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일단 어떤 여가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생기면 다음으로 사람들은 그 활동을 같이 할 사람들을 찾게 된다. 특히 여가나 관광활동은 대개 혼자서 할 수 없는 활동이기 때문에 함께 할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참여로 이어질 수 없다. 또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서도 사람들은 또 다른 제약을 만나게 되는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스키를 타러 가고 싶은데 가족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는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나 혼자 즐길 것인가 아니면 가족과 함께 다른 여가활동을 해야 하는가 이것을 극복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자신의 스키 선호도를 참여로 연결시킬 수 없게 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떨어져서 자신의 선호만을 고집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나 상호활동 속에서 생겨나는 제약요인인 대인적 제약요인과 부딪히게 되고 이를 극복할 때 좀 더 참여에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이 두 단계의 제약요인들을 극복하면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경제적인 장벽이나 시간, 접근성, 기회 등과 관련된 구조적 제약요인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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