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행동의 개념

관광객 행동을 이해하기 앞서 시몬스와 라이퍼는 관광의 정의와 관련된 많은 문헌들을 정리한 후 결국 "관광은 관광객들의 행위라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관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광객의 행위를 이해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관광객의 행위를 이해하지 않고는 관광이라는 현상을 제대로 연구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면 앞에서처럼 관광객을 '거주지가 아닌 장소로의 이동과 일정 시간의 체류를 전제로 보수를 받으려는 경우를 제외한 목적을 가지고 타 지역을 방문하여 활동과 교류를 하는 사람들과 같이 정의할 경우 관광객의 행동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관광객 행동의 범위는 우선 방문지, 즉 관광지로의 이동과 체류하는 동안에 일어나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 행동에서도 그 범위가 단순히 구입과 소비만을 의미하지 않듯이 관광에서도 관광객 행동은 관광활동을 위한 정보의 탐색과 대안의 평가, 관광지로의 이동과 체류 시 일어나는 활동 및 거주지로 돌아와서 일어나는 회상이나 관광지, 상품, 여행사, 호텔 등에 대한 평가를 모두 포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큰 범주에서 보면 이러한 관광객 행동은 분명 소비자 행동, 특히 서비스 관련 상품의 소비자 행위와 유사하며 그 영역의 범추 안에 포함될 수 있을 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점에서 관광객 행동은 소비자 행동과는 다른 독특한 점이 있다. 우선 관광객 행동은 관광지의 나양한 환경이나 주민들과의 교류'를 항상 동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TV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행위를 보자. 이 경우 소비자 행동 연구에서는 소비자들이 TV를 구입한다고 볼 뿐 이것을 소비자가 TV와 어떤 교류활동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광객의 경우에는 관광객이 어떤 지역을 방문하여 관광행위를 하며 그 과정 속에서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지역주민. 다른 관광객 혹은 환경과 교류하게 된다. 이 교류의 결과로 경제적, 환경적 혹은 사회문화적 영향들이 생겨나게 된다. 두 번째 차이점은 관광객에게는 행위가 일정한 활동을 동반하며 이러한 활동은 소위 경렬이라는 산출물을 낳게 되는데 이 경험. 즉 관광객의 경험이 소비자의 소비행위에 따른 경험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소비자가 일상적인 제품, 즉 시리얼이나 자동차 등을 구매하여 사용하면서 얻는 경험은 관광객이 한 관광지 방문을 통해 얻는 경험, 이를테면 빈속박물관을 방문하거나 토속연주나 무용을 보면서 얻게 되는 경험과는 상당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관광객이 관광행위를 통해 얻는 경험은 소비자가 일상적인 제품의 구매를 통해시 얻는 경험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인지활동을 동반하게 된다. 더불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 요인의 일부는 관광객의 행위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소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이다. 소비자 행동 연구에서 문화는 단지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외부 요인인 반면 관광객 행동 연구에서는 외부적 영향인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경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문화유산 관광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다른 차이점은 관광객의 행동은 일반적으로 소비자 행동보다 복잡하고 또 광범위하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광객이 여행사를 통해 비행기를 예약하여 탑승하는 행위 자체는 하나의 소비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며 그 사람이 호텔에 투숙하게 되는 행위 역시 소비행위에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위는 모두 함께 관광객의 행위에 포함되며, 이러한 개별 행위들이 관광이라는 틀 속에서 연속적으로 또 포괄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이다. 숙 하나하나의 개별 행위도 관광객의 행동에 포함되며 이를 포괄적으로 다루어도 하나의 관광객 행동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한 사람에 의해 연속적으로 혹은 시차를 두고 일어나게 되며 한 장소에서 국한되어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여 소비하는 행위와는 다르다. 즉 연필을 사서 노트에 필기를 하는 행위 전체를 소비자의 행동이라고 보기보다는 연필을 사는 행위와 이를 사용하는 행위 또는 노트를 사는 행위 및 이를 사용하는 행위를 따로따로 소비자의 행동으로 본다. 소비자 행동론에서는 특히 소비자의 구매 행위에 관심이 있어 이중에서도 연필이나 노트를 사는 행위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